봄이 오면 우리의 식탁과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꽃을 심고, 갓을 수확하고, 젓갈을 담그는 이들의 손끝에서 봄은 시작됩니다. EBS 에서 소개된 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장인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태안 봄꽃 축제의 숨은 주역들
세계 5대 튤립 축제로 선정된 태안 봄꽃 축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꽃밭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습니다.
코리아플라워파크의 99,000㎡ 규모 정원에는 수십만 송이의 꽃이 심어집니다. 특히 10m가 넘는 높은 조형물 위에서 크레인에 의지한 채 꽃을 심는 작업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극한'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이들은 매일 피로를 느끼면서도 방문객들의 행복한 표정을 상상하며 수개월 동안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을 다해 꽃을 심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봄을 알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코리아플라워파크는 가족 나들이와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사진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로 400
🥬 여수 돌산갓으로 만드는 봄의 맛
여수 돌산은 봄이 되면 특유의 향긋한 '돌산갓' 수확이 한창입니다. 여수의 해양성 기후와 해풍, 알칼리성 토질이 만나 자란 돌산갓은 특유의 강한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유명합니다.
돌산갓영농조합법인에서는 하루에 무려 1톤에 달하는 돌산갓을 수확합니다. 이렇게 수확한 갓은 정성스럽게 절이고, 4단계에 걸친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수작업으로 양념을 버무립니다. 매콤한 양념 때문에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는 작업 환경에서도, 전국의 식탁에 봄의 맛을 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부드럽고 향긋한 여수 갓김치는 그 노동의 진심이 고스란히 맛으로 전해집니다. 특유의 아삭함과 매콤함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최고의 반찬이 됩니다.
📍위치 :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880
🍽 '큰손식당'에서 만나는 강경 젓갈의 진수
충남 논산 강경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젓갈의 본고장입니다. 이곳에서 4대째 가업을 이어온 정배 씨가 운영하는 젓갈공장과 큰손식당은 진정한 젓갈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큰손식당의 젓갈정식에는 멍게젓, 창란젓, 낙지젓 등 봄철 제철 젓갈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특히 붉은 빛깔의 멍게젓은 특유의 향미로 봄철 입맛을 확실히 깨워주는 '밥도둑' 그 자체입니다.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이곳은 젓갈의 참맛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담근 젓갈 한 숟가락이면 봄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위치 :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158
주요 메뉴
- 젓갈정식: 15,000원
- 삼겹살: 14,000원
- 생선구이정식: 15,000원
🧂 90년 전통의 '굴다리식품', 아산 멍게젓갈의 명가
충남 아산의 '굴다리식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로, 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젓갈 제조 비법을 이어온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정배 씨가 매일 1톤에 달하는 멍게젓을 직접 손으로 버무리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서 냉동 손질된 멍게는 해동 과정을 거친 후 소금에 정성스럽게 절입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 숙성시킨 다음 비법 양념을 첨가하여 젓갈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멍게젓은 특유의 향과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봄철 최고의 반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대에 걸쳐 이어온 손맛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정성과 전통이 담긴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이 오면 더욱 찾게 되는 멍게젓, 그 뒤에는 장인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위치 : 충남 아산시 시민로 357 (온천동 200-11)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 그들의 노력이 만드는 계절
태안의 꽃밭부터 여수의 갓김치, 강경과 아산의 젓갈까지 -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봄'이라는 계절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그 맛과 향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한 노동을 넘어 정성과 기술이 깃든 이들의 작업은 우리의 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갓김치의 향긋함에 봄을 맛보고, 젓갈의 감칠맛에 봄의 활력을 얻습니다.
이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은 단순히 달력의 날짜가 아닙니다. 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봄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모두의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음 번 봄맞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봄의 맛과 향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