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숙소 선택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위치와 가격만 고려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숙소의 '이력'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건물에 발생했던 사고나 사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어 여행자들의 안전한 숙박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여행 시 꼭 알아두면 좋을 '오시마 테루(大島てる)' 사이트와 그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오시마 테루란 무엇인가?
오시마 테루는 2005년에 개설된 일본의 특별한 부동산 정보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살인, 자살, 화재 등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건물의 정보를 지도 기반으로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동경과 그 주변 지역만 다루었으나, 현재는 일본 전국과 일부 해외 지역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창시자인 오시마 마나부(大島学)는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대학원을 마친 엘리트 출신으로, 현재는 부동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부동산의 내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건물 자체에 대한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력은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시마 테루는 미슐랭 가이드의 별표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불꽃 모양 아이콘을 표시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운영되며, 지도 하단의 광고 수익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 오시마 테루 사이트 이용 방법
사이트 접속하기
오시마 테루 사이트(https://sp.oshimaland.co.jp)에 접속하면 일본 열도와 한국을 포함한 지도가 나타납니다. 노란색 숫자가 표시된 지역이 사건 사고가 있었던 건물이 위치한 곳입니다.
지역 검색 및 정보 확인
모바일에서는 화면 중앙에 있는 불꽃 마크 옆의 '事故物件'을 클릭하면 지도가 표시됩니다. 불꽃이 많이 표시된 지역일수록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특히 도쿄 중심가 쪽에는 불꽃 아이콘이 매우 많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확대하면 더 자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꽃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의 날짜와 내용이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6세 아동이 회전문에 끼어 사망", "목매달고 자살", "시체 발견", "심부전으로 인한 고독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에서 지도를 확대하려면 CTRL 키를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로 확대/축소하면 됩니다. 구글 스트리트뷰가 지원되는 지역은 스트리트뷰로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번역 기능 활용하기
일본어로 된 사이트이므로 구글 번역 등을 활용하면 한글로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접속 후 브라우저의 번역 기능을 켜두면 편리합니다.
⚠️ 왜 오시마 테루를 확인해야 할까?
일본의 부동산 고지 의무
일본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사고물건(事故物件)에 대한 고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의무는 매매 거래에만 엄격하게 적용되며, 임대나 단기 숙박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적용됩니다.
UR공단의 경우, 사고 발생 후 2년 이내라면 다음 입주자에게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지 의무는 그 다음 입주자에게만 해당되고, 그 이후 입주자에게는 고지 의무가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법적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일부 부동산 업자들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일본의 문화나 관습을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 사고 이력이 있는 숙소를 알리지 않고 임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숙소는 이러한 이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시마 테루를 통해 숙소 예약 전에 해당 건물의 사고 이력을 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심리적 불안감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이용 시 주의사항
정보의 정확성
오시마 테루의 정보는 주로 네티즌들의 제보와 신문 기사 등을 바탕으로 업데이트됩니다. 따라서 모든 사고물건이 등록되어 있지는 않으며, 정보의 정확성이 100%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정보 업데이트 주기
사이트의 정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지만, 오래된 정보가 갱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대형 체인 호텔이나 신축 건물의 경우 브랜드 리뉴얼 등으로 과거 이력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 이해하기
일본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서는 이러한 장소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사고물건은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실제 활용 팁
숙소 예약 전 체크리스트
- 오시마 테루에서 숙소 주변 지역 확인하기
-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숙소는 의심해보기
- 리뷰와 평점 꼼꼼히 살펴보기
- 대형 체인 호텔이나 공식 숙박 시설 우선 고려하기
- 의심스러운 경우 다른 숙소 옵션 찾아보기
지역별 특성 파악하기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인구 밀도가 높아 사고 이력이 있는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반면 교외 지역이나 관광지는 상대적으로 그런 이력이 적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소 검색 팁
한국어나 영어로 된 주소는 정확히 검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숙소 근처 역 이름을 일본어로 검색한 후, 지도상에서 불꽃 모양을 확인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구글맵과 함께 보면서 위치를 비교하면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해외 유사 서비스
일본의 오시마 테루와 유사하게, 미국에서는 'DiedinHouse.com'이라는 유료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특정 주택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를 찾아내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벽에 그을린 자국의 원인이 단순 화재였는지, 인명 피해를 낸 대형 화재였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부동산과 연관된 사건 사고는 부동산의 가치와 직결됩니다. 살인 사건이나 자살 사고 등 인명 피해가 있었던 주택은 수요자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도 대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며
일본 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지만, 숙소 선택에 있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시마 테루를 통해 사고 이력을 사전에 확인하고, 안전하고 기분 좋은 공간에서 머무는 것이 여행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숙소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고, 오시마 테루로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추가적인 검색과 리뷰 확인으로 더 안전한 숙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작은 준비로 더 큰 만족을 얻는 현명한 여행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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